럭스만이 내놓은 플래그십 디지털 플레이어



Focus


Luxman

D-10X



럭스만이 내놓은 플래그십 디지털 플레이어 


플래그십은 확실히 다르다. 음의 좌·우 스펙트럼은 벌써 한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넓으며, 깊이감과 입체감은 정말 실제 무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디지털적인 감미료 맛 없이, 굉장히 아날로그적으로 음을 그려내는데, 자연스러움의 미학을 정말 우아하게 보여준다.  


글 | 김문부


스트리밍 플랫폼의 공습이 어느덧 CD 시대를 저물게 했다. 그 옛날 굳건했던 LP 왕좌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본격 CD 시대가 도래했는데, 이제는 그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디지털 포맷의 아이콘이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물론 한국 시장에서 특히나 더 CD 시장이 급격히 더 축소된 면모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CD를 메인 소스로 활용하는 오디오파일들도 그리 적지는 않다. 문제는 소스기기인데, 이제는 CD보다 오히려 쓸 만한 플레이어가 더 귀해진 상황이다. 더구나 CD 플레이어는 픽업이 수명이 있기 때문에, 오래 아껴 쓰더라도 언젠간 교체나 수리할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 이런 시점에서 더욱 눈에 띄는 브랜드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일본 오디오 브랜드로서 양질의 앰프는 물론이고, 음반에 대응하는 여러 소스기기들을 멋지게 선보이는 곳이다. 바로 럭스만(Luxman)인데, 어느덧 100주년을 기념하며, 가장 역사적인 오디오 메이커로 거듭난 곳이다. 


럭스만은 앰프 쪽으로 명성 높지만, 정말 꾸준히 디지털 플레이어도 잘 만들어 내고 있는 업체이다. 특히 일본 쪽은 아직까지도 CD 포맷이 주력으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디지털 플레이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핵심 디지털 플레이어로는 현재 D-10X, D-07X, D-03X를 내놓고 있는데, 역시 숫자가 클수록 상급기이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럭스만의 플래그십 디지털 플레이어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MQA 대응 SACD/CD 플레이어이다. D-10X를 소개한다. 



럭스만답게 패밀리 룩을 지키는 통일감이 우선시되어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 레이아웃은 하급기들과 큰 차이는 있지 않다. 실제 D-07X와는 버튼 구성까지 동일할 정도. 물론 최상급 메커니즘 탑재로 섀시 높이는 제법 차이가 나며, 전면 패널도 훨씬 두꺼운 모습이다. 당연히 무게감도 다르다. 참고로 현역 라인업의 출시 순서를 보면, D-03X가 처음으로 출시되었고, 그다음이 D-10X, 그리고 가장 최신작이 D-07X이다. D-07X이 플래그십인 D-10X의 핵심들을 많이 물려받은 모양새이긴 하지만, 당연히 그 내용의 그레이드는 확실히 플래그십과 중급기의 등급을 나눠두고 있다. 



D-10X는 고강성의 새로운 오리지널 메커니즘 LxDTM-i를 탑재했다. 이름은 복잡해 보이지만, 내용은 심플하게 ‘Luxman Original Disc Transport Mechanism-improved’라는 의미인데, 역시 디지털 플레이어의 핵심은 이 메커니즘 기술에서부터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mm 두께의 알루미늄 사이드 프레임과 5mm 두께의 스틸 톱 플레이트에 의해 메커니즘 전체를 덮는 견고한 박스 구조가 특징으로, 당연히 진동이나 공진에 대한 완벽한 해결책이 핵심이다. 특히 기존 사이드 프레임의 블래킷에 지지하는 방식에서 프레임 자체에 직접 조립하는 일체화 구조로 업그레이드되었는데, 훨씬 더 안정적으로 디지털 포맷을 판독할 수 있도록 퀄러티 자체를 크게 높인 것이 주요하다. 디지털 회로 쪽도 보강되었는데, 로옴 사의 BD34301EKV를 듀얼 구성으로 채용, USB 입력으로 PCM 32비트/768kHz, DSD 22.4MHz 재생이 가능하다. 또한 MQA 플레이어답게, MQA CD 및 MQA 파일을 풀 디코딩 재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고 정밀도·저 지터의 클록 모듈을 탑재하여 노이즈 레벨을 현저히 줄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디지털 입력은 옵티컬 2조, 코액셜 1조, USB B 하나를 지원하며, 디지털 출력은 옵티컬과 코액셜 각각 하나씩 제공한다. 아날로그 출력은 RCA과 XLR을 모두 지원하는 사양. 


럭스만이 자랑하는 아날로그 회로도 각별하다. 럭스만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 ODNF의 최종 진화형 ODNF-u를 풀 밸런스 구성으로 탑재했는데, 왜곡 특성을 완벽히 개선하고 음질 최우선으로 설계한, 이름 그대로 얼티메이트 스펙을 보여준다. 하우징 설계 역시, 신호에 영향 가지 않게, 루프리스 섀시와 디지털 노이즈를 차단하는 실드 섀시의 복합 구조를 채용했다. 전원 쪽도 럭스만답게 그야말로 초강력 전원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전 D-08u보다 전원 트랜스 쪽으로 무려 27% 용량을 상승시켰고, 개별 회로마다 독립된 레귤레이터와 대용량 블록 콘덴서를 투입할 만큼, 안정적인 동작의 기본기를 철저히 지켜내고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플래그십은 확실히 다르다. 음의 좌·우 스펙트럼은 벌써 한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넓으며, 깊이감과 입체감은 정말 실제 무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디지털적인 감미료 맛 없이, 굉장히 아날로그적으로 음을 그려내는데, 자연스러움의 미학을 정말 우아하게 보여준다. 최신의 디지털 플레이어들이 해상력만 강조하다보니 뭔가 딱딱하거나 경직된 듯한 느낌을 줄 때가 많았는데, 회로적으로 잘 설계된 제품이라면, 역시 뛰어난 세밀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움과 음악성, 그리고 자연스러움의 미학을 보여준다. 또한 아날로그 FIR 필터를 활용하여 2가지의 음색을 즐길 수 있는데, 정말 어색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필터로 마치 2가지 시스템을 소유하는 듯하다. 하이엔드 시스템에서 필요한 해상도, 디테일, 중립성을 굉장히 멋지게 잘 보여주는데, 음의 시작점이 되어줄 양질의 플레이어로서 멋지게 활약하는 제품. 과연 럭스만의 플래그십답다.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가격 1,880만원   CD·SACD·MQA CD 지원   DAC ROHM BD34301EKV×2   디지털 입력 Optical×2, Coaxial×1, USB B×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USB 지원 PCM 32비트/768kHz, DSD 22.4MHz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5Hz-20kHz(CD/+0, -1dB), 5Hz-38kHz(SACD/+0, -3dB), 5Hz-47kHz(USB/+0, -3dB)   S/N비 125dB(CD/USB), 121dB(SACD)   

THD 0.0018%(CD), 0.001%(SACD), 0.0015%(USB)   출력 레벨 2.4V, 1.3V(SACD/DSD)   크기(WHD) 44×15.4×41.8cm   무게 22.4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