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여 레고의 비애를 브릭으로 풀자



Input Selector, Equalizer Stage



30대 남자들이 레고를 파는 장소에 가서 아이쇼핑을 한다는 이야기를 누구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솔직히 나도 레고 파는 곳에 가서 서성거리다 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남자들 대부분 어릴 때의 로망이 레고의 해적선이나 성을 갖는 것이었고, 그것이 해소되지 않고 여전히 노스탤지어로 남아 그런 것이 아닐까. 이제는 구매할 능력이 생겨 살 수 있지만 나이가 문제가 되는 곤란함이 있다. 스포츠카의 비애와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레고처럼 브릭(Brick)을 쌓아서 오디오를 완성해 가는 브랜드가 있다. 그래서 이름도 브릭(Brik)이다. 각각의 크기가 140×48×160(mm, WHD)로 작은데, 작은 USB D/A 컨버터 정도의 크기다. 이 크기로 인티앰프, D/A 컨버터, 블루투스, 인터넷 라디오, 포노앰프, 전원장치가 시장에 나와 있다.


이렇게 작기 때문에 컴퓨터가 있는 책상에서 음악을 즐기는 요즘 추세와도 잘 부합된다.

 

PC 스피커를 사용하자니 음악의 퀄러티에서 한계가 보이고, 본격적인 하이파이 기기를 사용하자니 덩치가 걱정이지만, 브릭의 기기는 크기가 무척 작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사용하기 매우 안성맞춤인 것이다. 크기가 얼마나 작은지 브릭의 홈페이지에서 액세서리 항목을 보면 앰프가 데스크톱의 CD-ROM 자리에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새로운 브릭이 추가되었다. 이번에 브릭에서 선보인 제품은 이퀄라이저 스테이지와 인풋 실렉터라는 제품이다. 이퀄라이저 스테이지는 그래픽 이퀄라이저인데, 전면에 부착된 10개의 슬라이더를 움직여 10가지(32Hz, 62.5Hz, 125Hz, 250Hz, 500Hz, 1kHz, 2kHz, 4kHz, 8kHz, 16kHz) 주파수별로 음량을 조절하는데, 위로는 +10dB(±2dB), 아래로 -10dB(±2dB)을 조절할 수 있다. 후면에 있는 스위치로 바이패스 할 수 있다. 후면에 RCA 입력·출력이 각각 1조씩 있으며, DC12V 어댑터를 전원으로 사용한다.


인풋 실렉터는 6개의 RCA 입력과 1개의 RCA 출력이 있고, 전면의 스위치로 입력을 전환할 수 있다. 브릭의 제품이 다양하다보니 여러개의 입력이 필요하지만 브릭 인티앰프의 경우 입력이 RCA의 경우 2조뿐이라 모두 연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이 기기를 사용하면 모두 연결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무전원 방식이다.


브릭의 기기들이 레고처럼 결합할 수 있고, 컬러도 화려해지고, 마감이나 디자인이 좀더 좋아지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정말 레고 블록을 쌓는 기분으로 오디오를 조합해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