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Matching
자연 소재와 첨단 기술력이 만나 완성된 고성능 헤드 파이 시스템
글 | 이현모
그라도라는 브랜드는 필자에게 무척 친근하다. 대략 10여 년 전, 한때 헤드 파이에 빠져서 당대의 레퍼런스 헤드폰 시스템을 두루 섭렵한 바 있다. 당시 그라도 RS-1 헤드폰이 동사의 플래그십 모델이었는데, 마호가니 나무로 된 동그란 인클로저에 검은색의 두터운 스펀지가 부착된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 물론 RS-1 헤드폰은 음색 또한 독특해서 타 헤드폰과 확실한 차별이 났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버슨 오디오 컨덕터 3 퍼포먼스 헤드폰 앰프와 짝을 이루어 시청한 그라도 GS2000e 헤드폰은 동사의 스테이트먼트 시리즈에 속하며, 마호가니 우드 하우징과 메이플 우드 쳄버를 결합한 클래식한 톤의 대형 인클로저를 채용했다. 50mm 대구경 드라이버를 사용하며 오픈 타입이다. 주파수 응답은 4-51,000Hz, 임피던스는 32Ω이다. 고순도 구리 심선을 12가닥 사용한 케이블이 부착되어 있으며, 옵션으로 4핀 XLR 밸런스드 케이블을 선택할 수도 있다.
버슨 오디오는 꾸준히 헤드폰 앰프를 개발해 온 호주의 업체로, 국내에서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설립자 마크 버슨은 30여 년간 레코딩 회사와 방송국 관련 사업을 하다 1996년에 버슨 오디오를 창업했다. 동사는 2005년에 PI-100 인티앰프를 출시하면서 2000불 이하 시장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으며 오디오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꾸준히 기술 개발을 해 오고 있고, 최근에 외국 헤드 파이 사이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번에 그라도 GS2000e 헤드폰과 짝을 지은 헤드폰 앰프가 바로 동사의 컨덕터 3 퍼포먼스 헤드폰 앰프로, DAC와 프리앰프가 내장되어 있어 활용도가 높은 기종이다. 4W 출력의 퓨어 클래스A, 풀 디스크리트 디자인으로 설계된 앰프, ESS 사의 ES9038Q2M DAC 칩과 XMOS USB 리시버가 내장된 PCM 32비트/786kHz, DSD 512까지 지원하는 D/A 컨버터, 블루투스 5.0 지원에 동사에서 개발한 디스크리트 OP 앰프를 원하는 대로 교체 가능해 다양한 음색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동사의 자랑인 MCPS(Max Current Power Supply)도 3개 적용되어 있는데, 이 파워 서플라이는 전압 주파수를 50Hz에서 170kHz로 높여서 사람의 청각 이상으로 노이즈를 밀어내는 장점이 있다. 크기 200×60×250mm(WHD), 무게 3kg으로 작고 아담해 어느 곳이나 설치가 가능하다.
그라도 GS2000e 헤드폰과 버슨 오디오 컨덕터 3 퍼포먼스 헤드폰 앰프에 대한 사전 지식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청취에 임했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먼저 GS2000e 헤드폰의 개방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피아노 음은 명료하면서 풍부한 배음과 강력한 타건 시 강력한 임팩트가 잘 전달된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에서는 첼로, 바이올린이 넓은 공간에서 정위감 있게 들린다. 매우 사실적인 음색과 질감도 잘 드러나며 개방형 헤드폰답게 시원하다. 마호가니와 메이플 우드를 하이브리드로 사용한 헤드폰답게 현악기에서 장점이 잘 드러난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를 들었다. 앞부분에 나오는 저음 현악기의 질감과 에너지가 충분히 느껴지며, 조수미의 목소리 역시 명료하면서도 에너지감이 있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특히 팀파니와 북의 타격감이 좋다. 오케스트라의 여러 악기 소리도 명료하며 에너지도 좋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도 맑고 우렁차며 합창단의 목소리도 사실적이다. 그라도 GS2000e 헤드폰과 버슨 오디오 컨덕터 3 퍼포먼스 헤드폰 앰프의 조합은 개방감 속에 명료함과 사실적인 에너지가 돋보이는 소리를 들려준다. 개방형 헤드폰답게 시원스럽고 자연스러운 음색이 돋보인다. 특히 마호가니와 메이플 우드를 사용한 클래식한 톤의 대형 하우징과 50mm 대구경 드라이버가 어울려 들려주는 현악기의 질감이 예사롭지 않으며 컨덕터 3 퍼포먼스 헤드폰 앰프의 높은 해상도와 치밀한 구동력은 헤드폰이 가지고 있는 표현 능력이 충분히 발휘되도록 한다. 이 조합은 자연 소재인 원목과 첨단 기술력이 만나서 시원함과 사실성, 그리고 명료함이 잘 어우러진 고성능 헤드 파이 시스템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Burson Audio Conductor 3 Performance
가격 160만원
실효 출력 4W(16Ω), 2W(32Ω), 640mW(100Ω), 420mW(150Ω), 160mW(300Ω) DAC ES9038Q2M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C×1
USB 지원 PCM 32비트/768kHz, DSD 64/128/256/512
아날로그 출력 RCA×1(Pre Amp), RCA×1(Line Level DAC)
주파수 응답 0-58kHz(±1dB) THD 0.0017% 이하
입력 임피던스 38㏀
블루투스 지원(Ver5.0, apt-X HD)
헤드폰 출력 지원(6.3mm)
크기(WHD) 20×6×25cm
무게 3kg
Grado GS2000e
가격 178만원
유닛 타입 오픈형
임피던스 32Ω
음압 99.8dB
주파수 응답 4Hz-51kHz
Best Matching
자연 소재와 첨단 기술력이 만나 완성된 고성능 헤드 파이 시스템
글 | 이현모
그라도라는 브랜드는 필자에게 무척 친근하다. 대략 10여 년 전, 한때 헤드 파이에 빠져서 당대의 레퍼런스 헤드폰 시스템을 두루 섭렵한 바 있다. 당시 그라도 RS-1 헤드폰이 동사의 플래그십 모델이었는데, 마호가니 나무로 된 동그란 인클로저에 검은색의 두터운 스펀지가 부착된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 물론 RS-1 헤드폰은 음색 또한 독특해서 타 헤드폰과 확실한 차별이 났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버슨 오디오 컨덕터 3 퍼포먼스 헤드폰 앰프와 짝을 이루어 시청한 그라도 GS2000e 헤드폰은 동사의 스테이트먼트 시리즈에 속하며, 마호가니 우드 하우징과 메이플 우드 쳄버를 결합한 클래식한 톤의 대형 인클로저를 채용했다. 50mm 대구경 드라이버를 사용하며 오픈 타입이다. 주파수 응답은 4-51,000Hz, 임피던스는 32Ω이다. 고순도 구리 심선을 12가닥 사용한 케이블이 부착되어 있으며, 옵션으로 4핀 XLR 밸런스드 케이블을 선택할 수도 있다.
버슨 오디오는 꾸준히 헤드폰 앰프를 개발해 온 호주의 업체로, 국내에서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설립자 마크 버슨은 30여 년간 레코딩 회사와 방송국 관련 사업을 하다 1996년에 버슨 오디오를 창업했다. 동사는 2005년에 PI-100 인티앰프를 출시하면서 2000불 이하 시장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으며 오디오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꾸준히 기술 개발을 해 오고 있고, 최근에 외국 헤드 파이 사이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번에 그라도 GS2000e 헤드폰과 짝을 지은 헤드폰 앰프가 바로 동사의 컨덕터 3 퍼포먼스 헤드폰 앰프로, DAC와 프리앰프가 내장되어 있어 활용도가 높은 기종이다. 4W 출력의 퓨어 클래스A, 풀 디스크리트 디자인으로 설계된 앰프, ESS 사의 ES9038Q2M DAC 칩과 XMOS USB 리시버가 내장된 PCM 32비트/786kHz, DSD 512까지 지원하는 D/A 컨버터, 블루투스 5.0 지원에 동사에서 개발한 디스크리트 OP 앰프를 원하는 대로 교체 가능해 다양한 음색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동사의 자랑인 MCPS(Max Current Power Supply)도 3개 적용되어 있는데, 이 파워 서플라이는 전압 주파수를 50Hz에서 170kHz로 높여서 사람의 청각 이상으로 노이즈를 밀어내는 장점이 있다. 크기 200×60×250mm(WHD), 무게 3kg으로 작고 아담해 어느 곳이나 설치가 가능하다.
그라도 GS2000e 헤드폰과 버슨 오디오 컨덕터 3 퍼포먼스 헤드폰 앰프에 대한 사전 지식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청취에 임했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먼저 GS2000e 헤드폰의 개방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피아노 음은 명료하면서 풍부한 배음과 강력한 타건 시 강력한 임팩트가 잘 전달된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에서는 첼로, 바이올린이 넓은 공간에서 정위감 있게 들린다. 매우 사실적인 음색과 질감도 잘 드러나며 개방형 헤드폰답게 시원하다. 마호가니와 메이플 우드를 하이브리드로 사용한 헤드폰답게 현악기에서 장점이 잘 드러난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를 들었다. 앞부분에 나오는 저음 현악기의 질감과 에너지가 충분히 느껴지며, 조수미의 목소리 역시 명료하면서도 에너지감이 있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특히 팀파니와 북의 타격감이 좋다. 오케스트라의 여러 악기 소리도 명료하며 에너지도 좋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도 맑고 우렁차며 합창단의 목소리도 사실적이다. 그라도 GS2000e 헤드폰과 버슨 오디오 컨덕터 3 퍼포먼스 헤드폰 앰프의 조합은 개방감 속에 명료함과 사실적인 에너지가 돋보이는 소리를 들려준다. 개방형 헤드폰답게 시원스럽고 자연스러운 음색이 돋보인다. 특히 마호가니와 메이플 우드를 사용한 클래식한 톤의 대형 하우징과 50mm 대구경 드라이버가 어울려 들려주는 현악기의 질감이 예사롭지 않으며 컨덕터 3 퍼포먼스 헤드폰 앰프의 높은 해상도와 치밀한 구동력은 헤드폰이 가지고 있는 표현 능력이 충분히 발휘되도록 한다. 이 조합은 자연 소재인 원목과 첨단 기술력이 만나서 시원함과 사실성, 그리고 명료함이 잘 어우러진 고성능 헤드 파이 시스템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Burson Audio Conductor 3 Performance
가격 160만원
실효 출력 4W(16Ω), 2W(32Ω), 640mW(100Ω), 420mW(150Ω), 160mW(300Ω) DAC ES9038Q2M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C×1
USB 지원 PCM 32비트/768kHz, DSD 64/128/256/512
아날로그 출력 RCA×1(Pre Amp), RCA×1(Line Level DAC)
주파수 응답 0-58kHz(±1dB) THD 0.0017% 이하
입력 임피던스 38㏀
블루투스 지원(Ver5.0, apt-X HD)
헤드폰 출력 지원(6.3mm)
크기(WHD) 20×6×25cm
무게 3kg
Grado GS2000e
가격 178만원
유닛 타입 오픈형
임피던스 32Ω
음압 99.8dB
주파수 응답 4Hz-51kH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