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비치니가 선사하는 진공관의 놀라운 마법



EAR Yoshino EAR V12


파라비치니가 선사하는 진공관의 놀라운 마법


글 | 성연진(audioplaza.co.kr)


진공관 앰프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시키는 현대적인 진공관 앰프를 꼽는다면 단연 팀 드 파라비치니의 EAR 제품들부터 떠올리게 된다. 파라비치니가 15년 만에 개정판으로 내놓은 두 번째 플래그십 인티앰프인 V12는 EAR 최고의 인티앰프이자, 진공관 앰프 전체를 놓고 보아도 최고의 진공관 인티앰프로 불려도 손색없는 앰프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백지 상태에서 새로 만들었다는 이 앰프는, 전작인 V20과 똑같은 디자인의 외형만 제외하면, 지금까지의 EAR의 인티앰프들에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설계로 비약적으로 향상된 사운드를 선사한다. 흔히 진공관 앰프들이 사용하는 전용 출력관들을 사용하지 않고, 대신 EL84 관을 병렬 배치하고 EAR 자체 설계·생산의 최고급 출력 트랜스포머로 구현한 밸런스드 브리지 방식의 설계는 피드백이 하나도 없으면서도 안정된 출력, 높은 구동력과 다이내믹스로 어쭙잖은 분리형 앰프들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뛰어난 스피커 구동 능력을 선사한다.

고출력 회로가 아님에도 탁월한 드라이빙 능력에 EL84가 지닌 음악적, 미적 사운드, 그리고 피드백이 없는 하이스피드 설계 사상으로 이끌어낸 광대역의 재생 및 응답 특성은 단순히 예쁘고 진공관적인 사운드가 아니라, 하이엔드적인 높은 투명도와 해상력, 그리고 하이스피드로 현대적인 고해상도 사운드를 들려준다.

물론 저렴한 진공관 앰프는 아닌 만큼, 이 앰프가 갖는 가치나 재생의 기준은 상당히 높아야 한다. V12는 가격에 걸맞은 그런 높은 기준으로 평가한다고 해도, 가격 이상의 충분한 실력을 보여주며 사운드로 제 값어치를 입증한다. 인티앰프스럽지 않은 높은 에너지와 힘, 그리고 빠른 반응과 투명하고 입체적인 스테이징과 스케일 등 EAR이 추구하는 아날로그 사운드, 그리고 파라비니치가 추구하는 설계와 사운드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귀로, 그리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제 몇 명 남지 않은 전설들이 사라져가는 하이파이 시장에서 거장의 명기를 직접 경험해보시길 바란다.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가격 1,250만원
사용 진공관 EL84×12, ECC83×10
실효 출력 50W 주파수 응답 12Hz-60kHz(-3dB)
S/N비 93dB THD 0.03% 이하
입력 임피던스 47㏀ 입력 감도 0.4V 댐핑 팩터 10
크기(WHD) 44×13.5×42cm    무게 22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