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C와 그리폰, 두 브랜드의 최고 인기 제품이 만나다




Best Matching


ATC SCM100 PSLT

Gryphon Diablo 333



ATC와 그리폰, 두 브랜드의 최고 인기 제품이 만나다 


글 | 김문부


하이엔드를 대표하는 두 오디오 브랜드가 만났다. 모두 대형기에 일가견 있고,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가 특출난 회사인데, 그러고 보면 회사 분위기가 묘하게 닮아 있는 인상도 든다. 디자인 역시 두 브랜드 모두 남성적인 느낌이 강한데, 실제 한 곳에 서로 세팅해서 놓고 보면 그냥 시각적으로도 베스트 매칭이다. 실제 사운드적으로도 서로 보완되며, 시너지 효과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조합으로 자주 추천되는데, 이번에 이들의 베스트셀러 주력기들을 한 데 모았다. ATC SCM100 PSLT 스피커와 그리폰(Gryphon) 디아블로(Diablo) 333 인티앰프 조합이다. 


우선 ATC SCM100 PSLT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ATC하면 생각나는 그 디자인과 그 유닛들이 눈앞에 그려지는 모델이다. 목재 질감이 살아 있는 그 유려한 마감과 어지간하면 흔들릴 것 같지 않은 단단한 풍채는 역시 ATC의 상징적인 얼굴답다. 실제 ATC는 인클로저 마감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자사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정말 꼼꼼하게 가공 처리하여 우수한 질감을 편차 없이 선보이고 있다. 많은 스피커 업체들이 단가를 줄이려고 값싼 공장을 찾아 나서고 있는데, ATC는 오히려 자사의 공장 규모를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유닛 구성은 역시 3웨이 3스피커. ATC하면 생각나는 그 레전드 3웨이 레이아웃이 대형 패널에 장착된 모습이다. 그냥 눈으로도 저음이 상상될 법한 거대한 31.4cm 우퍼가 자리하고, ATC의 매력적인 중음을 책임지는 7.5cm 미드레인지가 특유의 끈적이는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트위터는 ATC에서 직접 설계·제조한 2.5cm 유닛이 담겨 있는데, 가장 마지막으로 완성한 유닛인 만큼 그 퀄러티나 최적화가 남다르다. 참고로 ATC는 이제 모든 유닛을 자사에서 직접 설계·제작하게 되었는데, 외부 유닛을 특주해서 쓰는 제조사들보다 최적화나 성능 면에서 당연히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최종적인 사운드 튜닝 역시 당연히 ATC가 원하는 사운드에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요건, 이게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일 것이다. 이를 통한 주파수 응답은 35Hz-22kHz. 탁월한 저음 특성과 정확한 고음의 역량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스펙이다. 감도는 88dB로 책정되어 있으며, 임피던스는 8Ω, 크로스오버는 380Hz와 3.5kHz로 세팅되어 있다. 출력으로는 100-1500W를 권장하고 있는데, 당연히 앰프 그레이드가 제법 필요한 제품이다. 이런 요소 때문에, 구동력 좋은 그리폰 앰프가 제격이다. 


다음으로 그리폰 디아블로 333에 대한 소개이다. 그리폰은 기본적으로 하이엔드 브랜드로서 제법 고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들의 인티앰프는 언제나 최고의 하이엔드 가성비를 보여주었다. 그만큼 플래그십 유전자를 고스란히 이어 받으며, 핵심을 효율 좋게 잘 이어 받았다는 것이 주요한데, 디아블로 333 역시 커맨더 프리앰프와 에이펙스 파워 앰프의 회로적·기술적 이점을 강력하게 담아냈다. 특히 디아블로 300이 워낙 히트한 만큼, 그 후속작에 대한 부담이 제법 클 법한데, 새로운 세대에 대한 완벽한 비전을 보여주며 디아블로라는 상징적인 이름을 완벽히 이어 받았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결과적으로 톰 뮐러가 보여준 커맨더와 에이펙스의 무지막지한 사운드적 역량을 완벽히 하나의 시스템에 담아냈다는 것인데, 그 힘든 세대 교체를 멋지게 성공해낸 것이다. 



출력은 그리폰 특유의 이름 작명법에 따라 333W를 그려내는데, 단순히 전작에 비해 출력만 33W만 상승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디아블로 333을 위해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되었다고 생각해도 좋을 정도로, 플래그십 라인업의 물량 투입들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물려 받았다. 그리폰이 자랑하는 트루 듀얼 모노 클래스A 구성과 제로 글로벌 네거티브 피드백 등은 여전히 기술적 근간을 이루며, 에이펙스와 마찬가지로 10개의 출력 트랜지스터로 강력히 보강되었고, 대형 홈그렌 듀얼 모노 트랜스포머 및 채널당 68,000㎌ 필터 커패시턴스 등 전원 쪽의 스펙업도 눈여겨 볼 수 있다. 



실제 ATC SCM100 PSLT 스피커와 그리폰 디아블로 333 인티앰프가 조합된 사운드는 마치 ATC의 모든 것을 꺼낸 듯한 광활함으로 전해지는데, 공간 그 이상의 사운드로 압도되는 느낌이 오랜만이다. 한 템포 늦는 듯한 느릿느릿한 걸음이 아닌, 정말 빠른 반응으로 임팩트가 있는데, 땀에 흠뻑 젖은 두 남성이 혈투를 벌이는 듯한 중·저음의 다이내믹은 자꾸만 생각날 정도로 중독적이다. 특히 선명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중음의 마법은 그야말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데, 그 마법을 정말 악마적으로 더욱 멋지게 요리해내는 그리폰의 역량도 주목할 만하다. 



들으면 들을수록 그리폰이 만들어 내는 해상도와 투명도는 굉장히 인상적인데, 확실히 이전 세대보다 더 확실한 장점으로 다가온다. 특히 과장되지 않는 이븐한 사운드에서 그려지는 자연스러움의 향연은 그야말로 멋진 킥이 되는데, 악기적인 아스라이 사라지는 배음이나 잔향 등 내가 지금 무대에 있구나 하는 상상력을 강력하게 자극한다. 디아블로 333이 구동해내는 더 상급기의 SCM150도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ATC SCM100 PSLT

가격 4,092만원(Standard Veneers)   구성 3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31.4cm, 미드레인지 7.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35Hz-22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80Hz, 3.5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8dB/W/m 

권장 앰프 출력 100-1500W   크기(WHD) 39.7×107×56cm   무게 58.5kg


Gryphon Diablo 333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가격 4,180만원   실효 출력 333W(8Ω), 666W(4Ω), 1100W(2Ω)   

디스플레이 4.3인치 TFT   아날로그 입력 RCA×1, XLR×2   테이프 입·출력 지원   

서브 아웃 지원   옵션 모듈 지원   주파수 대역 0.1Hz-350kHz(-3dB)   

파워 서플라이 커패시티 68,000㎌×2   게인 +38dB   입력 임피던스 30㏀(RCA), 

50㏀(XLR)   출력 임피던스 0.015Ω   크기(WHD) 46.8×24.5×47.2cm   무게 50.6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