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폰 인티앰프 역사의 새 시대가 열렸다



Spotlight


Gryphon             

Diablo 333 



그리폰 인티앰프 역사의 새 시대가 열렸다


글 | 성연진(audioplaza.co.kr)


지난 5월에 열린 독일 뮌헨 하이엔드 쇼에서 발표된 여러 제품들 중 단연 눈길을 끈 것은 그리폰(Gryphon)의 새 인티앰프 디아블로(Diablo) 333이다. 요즘 가장 핫한 게임 디아블로 Ⅳ와 꽤나 흡사해 흥미롭다. 2012년에 등장한 디아블로 Ⅲ 이후 거의 10년 만에 새 버전이 등장했는데, 그리폰의 인티앰프 디아블로 또한 그보다는 다소 늦긴 했지만 비슷한 시기에 디아블로 120과 300이 등장했고, 정말 오랜만에 신작 디아블로 333을 발표한 것이다. 


그리폰의 인티앰프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 명성이 드높았고, 분리형 앰프에 대한 부담감과 심플한 시스템 구성에 대한 욕구를 일거에 해결해주는 거의 유일무이한 솔루션이었다. 그 정점을 찍은 것이 현재 발매되고 있는 디아블로 300인데, 그리폰은 과감하게 이러한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보다 한 단계 위의 새로운 몬스터급 인티앰프를 내놓은 것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다시 그리폰의 상황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다른 기사에서 그리폰의 신작 스피커 EOS 2 발매 소식에도 정리한 바 있지만, 그리폰은 창업자이자 오너였던 플레밍 라스무센의 은퇴를 기점으로 회사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직원들이 의기투합하여 외부 자본을 끌어다가 라스무센으로부터 회사를 사들인 것이다. 물론 라스무센은 회사를 넘기고 경영권을 넘겨주었지만, 여전히 디자인 담당 디렉터로 모든 제품의 코스메틱 설계를 담당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제 설계의 중심은 라스무센이 아니라, 그리폰 엔지니어링의 총 책임자인 톰 뮐러라는 점이다. 라스무센으로부터 경영권이 넘어가던 시기부터 그리폰 앰프나 플레이어의 방향성이 바뀌기 시작했다. 소위 육중하고 중후하며 다크함의 대명사로 불리던 그리폰의 사운드 폴리시가 굉장히 투명하고 입체적이며, 스피드와 해상력을 중시하는 현대적인 하이엔드의 경향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 출발점은 엔트리급 모델로 새로 등장한 에센스 시리즈였으며, 이후 2년 넘는 시간동안 전사적 역량을 기울여 탄생시킨 초 하이엔드급 앰프인 프리앰프 커맨더와 파워 앰프 에이펙스가 완성되었다. 특히 커맨더와 에이펙스는 온전히 톰 뮐러 본인의 의지와 기술적 역량의 모든 것이 담긴 결과물로 기존의 그리폰 제품들과 차원이 다른, 어나더 레벨의 앰프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당연히 새 앰프에서는 메피스토나 판도라에 사용했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앰프 회로와 전원 회로, 그리고 각종 새 부품의 도입 등으로 극한 성능에 도전한 것이다. 그리고 이 결과물을 고스란히 응축하여 인티앰프로 내놓은 것이 이번에 발매되는 디아블로 333이다.


실제로 디아블로 333은 현행 모델인 디아블로 300과 많은 차이, 아니 완전히 다른 앰프로 봐도 무방하다. 이름은 ‘33’이라는 숫자가 더 붙었을 뿐이지만, 내부 설계는 차원이 다르다고 봐야 한다. 




일단 외형만 봐도 알 수 있다. 전면 패널 디자인은 플래그십 프리앰프 커맨더와 같은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가져왔고, 인티앰프 디자인에 맞춰 역삼각형의 구성에 살짝 변형을 주었다. 프리앰프에서 드라이버 회로까지 모두 그리폰 특유의 올 클래스A 구성을 구현했으며, 볼륨 회로 및 버퍼 회로는 커맨더의 것을 그대로 이식했다. 대신 볼륨의 스텝 수가 절반 정도로 낮춰지고, 부품의 등급도 약간 차이가 있지만, 신호 경로 상에 저항이 1개 내지 2개 정도로 볼륨단이 처리되는 것은 변함이 없다. 


파워 앰프 회로 또한 에이펙스의 것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스펙으로는 8Ω 기준 333W로 전작에 비해 33W 오른 수준으로 보이지만 음질 자체가 다르다. 특히 출력 트랜지스터도 과거 산켄의 바이폴라를 사용했던 것과 달리 도시바의 것으로 교체하고, 오히려 이전 디아블로에서 사용했던 출력 트랜지스터를 프리드라이버로 사용하는 등 출력단 설계의 변화가 눈에 띈다. 에이펙스부터 사용한 이 회로는 초고속 응답과 매우 낮은 커패시턴스를 지닌 프리드라이버 회로라는 점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회로 기판도 커맨더와 같은 70㎛ 두께의 순수 동판 패턴으로 설계된 4층 기판을 사용하여 최단 거리의 패턴 설계를 완성했고 내부 배선재의 사용을 거의 모두 제거했다. 여기에 이전 디아블로와 달리 절삭 가공한 전용 풋과 트랜스포머의 배치 및 고정 등을 고려하여 섀시의 구조적 개선이 이루어져 회로뿐만 아니라 에이펙스 설계의 섀시 디자인과 같은 방열판의 도입 등으로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옵션도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는데, 현행 디아블로 모델들은 1개의 옵션 모듈만 장착이 가능하여 DAC나 포노 앰프 중 하나만 선택해야 했지만, 디아블로 333은 2개의 옵션 모듈 장착 구조로 개선시켜 DAC와 포노 앰프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옵션 자체도 디아블로 333 전용의 새로운 DAC3 모듈과 새로운 포노 앰프인 PS3 모듈을 제공하여, 퀄러티가 다른 DAC 및 아날로그 재생음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기능적, 사양적 개선이 아닌 완전히 내부를 갈아엎은 새로운 사운드의 새로운 그리폰 시대를 연 디아블로 333. 그리폰 인티앰프 역사의 새 시대이자 하이엔드 인티앰프의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가격 3,800만원   디스플레이 4.3인치 TFT   아날로그 입력 RCA×1, XLR×2   테이프 입출력 지원   서브 아웃 지원   옵션 모듈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