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light
Gryphon
Diablo 333
하이엔드 인티앰프 시장을 압도할 디아블로가 돌아오다
글 | 성연진(audioplaza.co.kr)
지난달인 2024년 1월 첫 주, 드디어 기다려온 그리폰(Gryphon)의 새 플래그십 인티앰프, 디아블로(Diablo) 333이 국내에 들어왔다. 본래 작년 5월, 독일 하이엔드 쇼에서 공개된 뒤 하반기에 발매 예정이었지만 몇 달 늦어지며 올해서야 정상 발매가 된 것이다.
디아블로 333의 등장에 앞서 그리폰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18년 라스무센의 은퇴와 오너십의 교체로 그리폰은 새로운 출발이 시작되었고, 이후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방향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인 신제품들이 등장했다. 전통적으로 중후하고 다크한 그리폰 사운드도 획기적인 변화와 전환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 정점에 오른 증거가 작년에 발매된 프리앰프 커맨더와 파워 앰프 에이펙스다. 이 새 플래그십 조합은 ‘과연 이것이 그리폰 사운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달라진 현대 하이엔드의 가장 최일선에 존재하는 음으로 충격을 몰고 왔다. 환골탈태도 아니고 그냥 새로운 그리폰 사운드를 탄생시킨 것이다. 20여 년간 오너였던 플레밍 라스무센과 엔지니어링의 책임자인 톰 뮐러의 개발·튜닝 조합에 종지부를 찍고, CTO로서 이제는 그리폰 오너 중 한 명이 된 톰 뮐러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커맨더와 에이펙스는 아무런 조건이 없는, 백지 상태에서 무제한의 예산으로 톰 뮐러가 꿈꾸는 궁극의 앰프를 만든 결과물로, 회로 설계에서 최종 음의 결정까지 오로지 톰 뮐러 1인에 의해 완성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완전 달라진 사운드였지만 대중의 반응은 오히려 뜨거웠고 끝없는 찬사가 이어졌다. 그리고 그런 새로운 그리폰에 대한 환호는 디아블로 333의 탄생을 낳게 된 것이다.
그런 만큼 디아블로 333은 디아블로 300과는 완전히 다른 제품이다. 제작자 본인이 밝혔듯이 이름만 디아블로일 뿐 300과 333 간의 공유점은 거의 없다. 솔직히 디아블로 300은 기술적 뿌리를 메피스토에 두고 있다. 이와 달리 디아블로 333은 커맨더와 에이펙스를 하나의 섀시로 응축시키려는 노력의 산물인 만큼 기술적 DNA가 완전히 다르다. 톰 뮐러가 에이펙스 설명에서 밝힌 것처럼 에이펙스는 메피스토와 완전히 다른 설계의 앰프이다. 그는 메피스토 이전에 세상에서 가장 빠른 트랜지언트와 응답 특성 및 성능을 표방한 앰프로 콜로세움을 내놓았다. 이후 엄청난 그립감으로 강인한 구동력과 거침없는 괴력의 파워로 메피스토를 내놓았다. 그리고 선대의 두 앰프의 장점을 조합하여 가장 빠르고 정확하면서도 가장 힘차고, 그 어떤 스피커로 가뿐히 녹다운시킬 수 있는 앰프로 완성한 것이 에이펙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리지널 디아블로와 2세대의 디아블로 300이 그런 특징들을 차용한 인티앰프였다면, 디아블로 333은 바로 그간의 모든 그리폰의 장점들만을 골라 최적화시킨 앰프인 것이다.
디아블로 333은 모체인 에이펙스의 모든 것을 물려받은 만큼 당연히 회로와 부품도 모두 에이펙스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출력단의 파워 트랜지스터이다. 전통적으로 산켄의 바이폴라를 사용해왔던 것과 달리 도시바의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에이펙스에서 최초로 도입하여 광대역의 응답과 하이스피드, 그리고 글로벌 피드백이 없이 순수 클래스A 동작을 에이펙스에서 만들어냈다. 전원부 또한 엄청난 출력과 거침없는 전류 공급을 위해 거대한 트랜스포머를 에이펙스 전용으로 새로 설계하여 탑재시키고, 콘덴서 또한 엄선하여 전원부를 완성했다. 디아블로 333은 이런 에이펙스의 모든 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이식받았다. 물론 인티앰프인 점과 에이펙스보다 작은 폼팩터이기에 용량은 줄어들긴 했지만 중요한 것은 양이 달라졌지 질이 달라진 것이 아니다. 회로적으로도 커맨더의 볼륨 회로와 버퍼 회로를 그대로 채용하되 스텝 수와 물량 투입 면의 조정이 이루어졌다. 파워 앰프부 또한 퓨어 클래스A 회로는 전압 증폭단까지는 에이펙스의 것과 동일하지만 최종 전류 증폭단은 클래스AB 모드로 바꾸어 좀더 효율적인 출력을 이끌어냈다. 덕분에 에이펙스보다 작은 체구임에도 채널당 8Ω 기준 333W에서 2Ω 기준 1,100W까지 압도적인 파워를 구사할 수 있도록 진화되었다. 절대로 이름과 스펙만 보고 고작 디아블로 300보다 33W 늘어난 것이 전부라고 오판하지 말지어다.
그리폰의 EOS 2와 연결한 디아블로 333의 사운드는 마치 고성능 스포츠카를 타는 느낌이다. 역동적인 파워로 스피커를 한 치의 머뭇거림 없이 구동하며 스피커의 능력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파워 플레이를 선사한다. 여기에 그리폰인가 싶을 정도로 투명하며 세세한 디테일과 높은 해상력으로 현대 하이엔드 사운드다운 홀로그래픽적인 이미지를 눈앞에 화려하게 그려놓는다. 그러면서도 차갑거나 고역의 에지를 강조하는 법 없이 그리폰다운 밀도감과 중역의 정보량으로 단단하며 흔들림 없는 음을 시종일관 유지한다. 에이펙스가 보여준 충격적인 음과 흡사한, 조금 작을 뿐인 미니어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아블로 333은 다시 한번 인티앰프의 판도를 뒤흔들 모든 것을 갖추었다. 가격이 오른 것이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이것은 디아블로 300의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커맨더와 에이펙스의 원박스 솔루션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실제 내용이 그러하고 그렇게 이해한다면 커맨더와 에이펙스의 10분의 1 가격으로 유사한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바겐세일인 것이다. 그야말로 인티앰프와 분리형 앰프의 경계선을 허무는 몬스터급 인티앰프가 등장했다.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가격 3,800만원 실효 출력 333W(8Ω), 666W(4Ω), 1100W(2Ω) 디스플레이 4.3인치 TFT 아날로그 입력 RCA×1, XLR×2
테이프 입·출력 지원 서브 아웃 지원 옵션 모듈 지원 주파수 대역 0.1Hz-350kHz(-3dB) 파워 서플라이 커패시티 68,000㎌×2
게인 +38dB 입력 임피던스 30㏀(RCA), 50㏀(XLR) 출력 임피던스 0.015Ω 크기(WHD) 46.8×24.5×47.2cm 무게 50.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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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blo 333
하이엔드 인티앰프 시장을 압도할 디아블로가 돌아오다
글 | 성연진(audioplaza.co.kr)
지난달인 2024년 1월 첫 주, 드디어 기다려온 그리폰(Gryphon)의 새 플래그십 인티앰프, 디아블로(Diablo) 333이 국내에 들어왔다. 본래 작년 5월, 독일 하이엔드 쇼에서 공개된 뒤 하반기에 발매 예정이었지만 몇 달 늦어지며 올해서야 정상 발매가 된 것이다.
디아블로 333의 등장에 앞서 그리폰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18년 라스무센의 은퇴와 오너십의 교체로 그리폰은 새로운 출발이 시작되었고, 이후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방향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인 신제품들이 등장했다. 전통적으로 중후하고 다크한 그리폰 사운드도 획기적인 변화와 전환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 정점에 오른 증거가 작년에 발매된 프리앰프 커맨더와 파워 앰프 에이펙스다. 이 새 플래그십 조합은 ‘과연 이것이 그리폰 사운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달라진 현대 하이엔드의 가장 최일선에 존재하는 음으로 충격을 몰고 왔다. 환골탈태도 아니고 그냥 새로운 그리폰 사운드를 탄생시킨 것이다. 20여 년간 오너였던 플레밍 라스무센과 엔지니어링의 책임자인 톰 뮐러의 개발·튜닝 조합에 종지부를 찍고, CTO로서 이제는 그리폰 오너 중 한 명이 된 톰 뮐러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커맨더와 에이펙스는 아무런 조건이 없는, 백지 상태에서 무제한의 예산으로 톰 뮐러가 꿈꾸는 궁극의 앰프를 만든 결과물로, 회로 설계에서 최종 음의 결정까지 오로지 톰 뮐러 1인에 의해 완성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완전 달라진 사운드였지만 대중의 반응은 오히려 뜨거웠고 끝없는 찬사가 이어졌다. 그리고 그런 새로운 그리폰에 대한 환호는 디아블로 333의 탄생을 낳게 된 것이다.
그런 만큼 디아블로 333은 디아블로 300과는 완전히 다른 제품이다. 제작자 본인이 밝혔듯이 이름만 디아블로일 뿐 300과 333 간의 공유점은 거의 없다. 솔직히 디아블로 300은 기술적 뿌리를 메피스토에 두고 있다. 이와 달리 디아블로 333은 커맨더와 에이펙스를 하나의 섀시로 응축시키려는 노력의 산물인 만큼 기술적 DNA가 완전히 다르다. 톰 뮐러가 에이펙스 설명에서 밝힌 것처럼 에이펙스는 메피스토와 완전히 다른 설계의 앰프이다. 그는 메피스토 이전에 세상에서 가장 빠른 트랜지언트와 응답 특성 및 성능을 표방한 앰프로 콜로세움을 내놓았다. 이후 엄청난 그립감으로 강인한 구동력과 거침없는 괴력의 파워로 메피스토를 내놓았다. 그리고 선대의 두 앰프의 장점을 조합하여 가장 빠르고 정확하면서도 가장 힘차고, 그 어떤 스피커로 가뿐히 녹다운시킬 수 있는 앰프로 완성한 것이 에이펙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리지널 디아블로와 2세대의 디아블로 300이 그런 특징들을 차용한 인티앰프였다면, 디아블로 333은 바로 그간의 모든 그리폰의 장점들만을 골라 최적화시킨 앰프인 것이다.
디아블로 333은 모체인 에이펙스의 모든 것을 물려받은 만큼 당연히 회로와 부품도 모두 에이펙스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출력단의 파워 트랜지스터이다. 전통적으로 산켄의 바이폴라를 사용해왔던 것과 달리 도시바의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에이펙스에서 최초로 도입하여 광대역의 응답과 하이스피드, 그리고 글로벌 피드백이 없이 순수 클래스A 동작을 에이펙스에서 만들어냈다. 전원부 또한 엄청난 출력과 거침없는 전류 공급을 위해 거대한 트랜스포머를 에이펙스 전용으로 새로 설계하여 탑재시키고, 콘덴서 또한 엄선하여 전원부를 완성했다. 디아블로 333은 이런 에이펙스의 모든 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이식받았다. 물론 인티앰프인 점과 에이펙스보다 작은 폼팩터이기에 용량은 줄어들긴 했지만 중요한 것은 양이 달라졌지 질이 달라진 것이 아니다. 회로적으로도 커맨더의 볼륨 회로와 버퍼 회로를 그대로 채용하되 스텝 수와 물량 투입 면의 조정이 이루어졌다. 파워 앰프부 또한 퓨어 클래스A 회로는 전압 증폭단까지는 에이펙스의 것과 동일하지만 최종 전류 증폭단은 클래스AB 모드로 바꾸어 좀더 효율적인 출력을 이끌어냈다. 덕분에 에이펙스보다 작은 체구임에도 채널당 8Ω 기준 333W에서 2Ω 기준 1,100W까지 압도적인 파워를 구사할 수 있도록 진화되었다. 절대로 이름과 스펙만 보고 고작 디아블로 300보다 33W 늘어난 것이 전부라고 오판하지 말지어다.
그리폰의 EOS 2와 연결한 디아블로 333의 사운드는 마치 고성능 스포츠카를 타는 느낌이다. 역동적인 파워로 스피커를 한 치의 머뭇거림 없이 구동하며 스피커의 능력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파워 플레이를 선사한다. 여기에 그리폰인가 싶을 정도로 투명하며 세세한 디테일과 높은 해상력으로 현대 하이엔드 사운드다운 홀로그래픽적인 이미지를 눈앞에 화려하게 그려놓는다. 그러면서도 차갑거나 고역의 에지를 강조하는 법 없이 그리폰다운 밀도감과 중역의 정보량으로 단단하며 흔들림 없는 음을 시종일관 유지한다. 에이펙스가 보여준 충격적인 음과 흡사한, 조금 작을 뿐인 미니어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아블로 333은 다시 한번 인티앰프의 판도를 뒤흔들 모든 것을 갖추었다. 가격이 오른 것이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이것은 디아블로 300의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커맨더와 에이펙스의 원박스 솔루션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실제 내용이 그러하고 그렇게 이해한다면 커맨더와 에이펙스의 10분의 1 가격으로 유사한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바겐세일인 것이다. 그야말로 인티앰프와 분리형 앰프의 경계선을 허무는 몬스터급 인티앰프가 등장했다.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가격 3,800만원 실효 출력 333W(8Ω), 666W(4Ω), 1100W(2Ω) 디스플레이 4.3인치 TFT 아날로그 입력 RCA×1, XLR×2
테이프 입·출력 지원 서브 아웃 지원 옵션 모듈 지원 주파수 대역 0.1Hz-350kHz(-3dB) 파워 서플라이 커패시티 68,000㎌×2
게인 +38dB 입력 임피던스 30㏀(RCA), 50㏀(XLR) 출력 임피던스 0.015Ω 크기(WHD) 46.8×24.5×47.2cm 무게 50.6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