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후회 없는 조합, 009S의 베스트 파트너



Best Matching


Stax SR-009S

SRM-T8000



언제나 후회 없는 조합, 009S의 베스트 파트너


글 | 김문부


헤드폰 애호가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 스탁스(Stax). 정전형 헤드폰의 대명사이자, 헤드 파이 시장에서 그야말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전통의 강자이다. 스탁스의 제품들은 뛰어난 해상력과 빠른 응답 특성으로 정평 나 있는데, 확실히 오리지널의 브랜드적인 장점은 다른 브랜드에서 쉽게 흉내 내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번 리뷰에서는 스탁스의 플래그십 조합 중 하나인 SR-009S 헤드폰과 SRM-T8000 헤드폰 앰프를 조명한다. 


최근 스탁스는 엔트리 모델 SR-X1을 선보이며,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스탁스 전통의 레퍼런스기라면 역시 SR-009S 헤드폰과 SRM-T8000 헤드폰 앰프 조합을 빼놓을 수 없다. 이미 플래그십 헤드폰 SR-X9000이 출시되어 있는 상황이고, 이전 세대의 플래그십이지만 여전히 엄청난 포스를 자랑하는 SR-009S의 진가를 잊어서는 안 된다. 



SR-009S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전 2011년 출시작인 SR-009에서 업그레이드된 제품으로, 역시 기존 MLER에서 MLER-2로의 진화를 보여주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참고로 스탁스는 이 MLER에 따라 그레이드가 나뉘는데, 가장 최근에는 MLER-3을 적용한 SR-X9000을 출시하면서 기술력의 스탁스를 또 한 번 증명하고 있다. MLER은 이름 그대로 멀티 레이어를 결합시킨 전극을 뜻하는데, 저 공진 설계를 중심으로 음파의 투과율을 높인 것이 핵심이다. 당연히 투과율이 높으면, 음의 순도가 높아지고, 더욱 깨끗한 신호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이는 2세대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작은 구멍들을 더욱 매끄럽게 세밀 가공했는데, 이로써 공기 저항을 줄이고 소리의 투과성이 향상되었다. 실제 확대 사진으로 보면 한층 더 미세하게 가공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꼼꼼한 가공 처리는 거의 첨단 기계 공학 수준으로 확실히 스탁스만의 기술력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특히 초박형, 초경량 다이어프램을 사용하여 극도로 우수한 과도 특성을 완성해 내는데, 고역뿐만 아니라 중·저역에서도 빠르고 정밀한 응답을 실현시키며, 원음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금도금을 추가하여 공진을 최소화했으며, 전기 저항을 감소시켜 음의 선명함과 질감을 높인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고품질 사운드와 강성 및 경량을 실현하기 위해 알루미늄 인클로저를 적용하여 퀄러티를 높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은으로 코팅된 고품질 6N OFC 케이블을 채용해 신호의 순도 역시 챙기고 있다. 고급스러운 오동 나무 케이스도 제품의 고급미를 한층 높여준다. 


다음은 스탁스의 플래그십 헤드폰 앰프, SRM-T8000에 대한 소개이다. 사실 누구든 단순 헤드폰 앰프로 쉽게 짐작조차 못할 정도로, 디자인적으로는 그냥 인티앰프 그 자체이다. 내부 역시 헤드폰 앰프가 원래 이렇게 부품이 많이 필요했나 생각될 정도로, 물량 투입의 정석을 보여주는데, 당연히 소리가 안 좋으면 이상할 그레이드의 부품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아마 스탁스의 다른 헤드폰 앰프에서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포머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저 노이즈, 낮은 자기 누설, 빠른 응답성을 실현시켜줄 나름의 강력 무기이다. 당연히 이 탄탄한 전원부는 전 대역에서 깨끗하고 정밀한 소리, 높은 해상도와 입체적인 음상을 그려내도록 또 하나의 엔진이 되어줄 것이다. 스탁스의 헤드폰 앰프들은 T나 S로 진공관 모델과 반도체 모델로 구분되어 있는데, SRM-T8000은 특이하게도 그 둘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구성이다. 초단에는 노이즈 처리 및 고음질로 정평 있는 6922 쌍3극관 2개를 채용했고, 출력단은 대전류의 이미터 팔로워·클래스A 구성의 반도체가 담당하는 구조. 역시 음질적인 장점과 구동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한 설계인데, 스탁스의 정전형 헤드폰 성능을 200% 발휘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것도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진동을 방지하는 대책이 많이 마련되어 있는데, 견고한 섀시는 물론이고 바닥에 대형 알루미늄 인슐레이터를 장착한 것도 돋보인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한 세대를 이끌어온 플래그십답게, 사운드 레벨은 거의 극한에 달해 있다. 해상력의 폭풍 속에서, 날렵한 음이 스피디하게 전해지는데, 가히 정신을 못 차릴 정도. 특히 이렇게 해상력이 강조되고, 빠른 저음 속도를 가지면, 음이 너무 얇아지고, 흩날리는 듯 가벼운 느낌을 줄 때가 많은데, 스탁스의 기조는 역시 굳은 심지. 정말 탱탱한 밀도감으로 무대 자체가 꽉 차 있다. 좌·우로 넓게 펼쳐지는 스테이지감도 정말 우주적인 느낌으로, 끝을 모를 듯한 입체감과 공간감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정전형 제품들이 저음의 다이내믹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걱정할 때가 있는데, SRM-T8000은 여기에 강력한 대안으로서 아래 쪽을 그야말로 거대한 양감으로 커버해 낸다. 다이내믹 유닛들은 결코 만들어내지 못할 것 같은 정전형 헤드폰의 맛과 멋, 그 최상단 꼭짓점 너머 세계를 듣고 싶다면 SR-009S·SRM-T8000 조합이 멋지게 레퍼런스 가이드를 해줄 것이다. 일단 한 번 들으면 자꾸만 기억하게 되는 그 투명함과 찰랑거림, 지금도 자꾸만 생각난다.  




Stax SR-009S

가격 759만원   유닛 타입 푸시풀 일렉트로스태틱, 오픈형 

임피던스 145㏀   음압 101dB   주파수 응답 5Hz-42kHz 

일렉트로스태틱 커패시턴스 110㎊   이어 패드 리얼 래더 

바이어스 전압 DC 580V   케이블 Silver-coated 6N OFC 

무게 583g(케이블 포함)


SRM-T8000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가격 987만원   사용 진공관 6922×2   주파수 응답 0.4Hz-115kHz 

아날로그 입력 RCA×2, XLR×1   패러럴 아웃 지원   게인 60dB 

입력 레벨 100mV   최대 출력 전압 470V   하모닉 디스토션 0.01% 이하 

크기(WHD) 32×10.3×39.5cm   무게 7.3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