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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Nu Force / 제대로 만든 헤드폰 앰프가 조리하는 헤드폰의 참맛



Nu Force / HAP-100


오디오에 익숙하지 않거나 헤드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헤드폰 앰프의 존재가 낯설 것이다. 하지만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해서 듣고 있던 그 기기(스마트폰, MP3 플레이어) 안에도 사실 헤드폰 앰프가 들어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구동시키기 위한 증폭 회로가 있다는 말이다. 



이 증폭 회로가 이어폰이나 저 임피던스의 헤드폰은 그럭저럭 구동하지만 고 임피던스의 헤드폰의 구동은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왜 그런 것일까? 스피커를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3극관의 싱글 앰프가 풀레인지 같은 음압이 높은 스피커는 잘 구동하지만 음압이 무척 낮은 현대 스피커와 만나면 맥을 못 추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오디오를 좀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는, 앰프의 레벨 차이가 소리의 차이로 직결된다는 사실이 헤드폰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헤드폰 앰프의 질에 따라 같은 헤드폰에서 들리는 소리의 질이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헤드폰도 실은 좋은 앰프가 필요하다. 특히 집안에서 사용하는 인도어용 헤드폰의 경우 앰프는 필수다.


예전에 A사의 600Ω짜리 헤드폰을 사용했던 때가 있었다. 비싼 헤드폰이니 좋은 소리가 나겠지 했지만, 가지고 있던 휴대용 CD 플레이어와 연결해서 들어 보니 웬걸 소리가 암담했다. 일단 볼륨이 너무 낮았다. 결국 그때는 헤드폰 앰프의 존재를 몰라 팔아 버리고 말았다. 한심한 이야기다.



이번에 소개할 누포스의 HAP-100은 헤드폰 앰프 겸 프리앰프다. 요즘 유행하는 형식의 제품이지만 그 속을 속속들이 살펴보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제로 네거티브 피드백, 싱글 엔디드 클래스A 회로, 토로이달 트랜스포머, 큰 용량의 커패시터, 입력에 고급의 RCA 단자와 릴레이 사용과 같은 설명을 읽다 보니 이 제품이 클래스A 진공관 인티앰프나 반도체 인티앰프 같이 느껴진다.


요즘 많이 나오는 저가의 클래스D 헤드폰 앰프의 구성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해야만 할 것 같다. 그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그라도의 SR60i 헤드폰 사용해서 비교 시청해 봤다. 32Ω의 그라도 헤드폰이 이 테스트에 적합하지 않을 것 같지만, 볼륨의 차이가 아닌 음질을 테스트하기에는 오히려 더 좋은 점이 많았던 것 같다. 비교해 보니 휴대용 기기의 단점이 속속 들어났다. 우선 음질의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졌다.
다시 한 번 헤드폰 앰프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순간이었다.


HAP-100은 작은 사이즈지만 그동안 누포스에서 출시한 미니 기기와는 차원이 다른 제품이다. 그들의 플래그십 프리앰프인 P-20의 기술을 사용해서 제작한 것이며, 기술적인 내용, 성능, 음악성, 그리고 디자인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헤드폰 앰프의 걸작이라 할 수 있다. 고가의 고 임피던스 헤드폰을 사용한다면 반드시 매칭해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