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를 아날로그답게 재생하는 풀 오토매틱 턴테이블



Analog


REKKORD Audio 

F100P



LP를 아날로그답게 재생하는 풀 오토매틱 턴테이블


글 | 이승재


턴테이블의 구매해 LP를 듣기까지 여러 난관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요소는 어려워 보이는 것이다. CD를 넣고 빼는 것과 달리, LP 재생은 LP 위에 카트리지의 스타일러스가 올라가는 것도 초심자에게는 버겁기만 하다. 그런 현실에서 톤암을 움직여 침압을 맞추고, 안티스케이팅을 맞추는 일은 상상하기만 해도 버거운 일일 것이다. 만일 카트리지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때는 말 그대로 멘탈이 와르르르 무너져 버릴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 정도는 턴테이블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수준이다. 오버행, 아지무스, 안티스케이팅, 널 포인트, VTA 등 알아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고, 턴테이블, 카트리지, 포노 앰프, 승압 트랜스, 포노 케이블 같은 기기뿐만 아니라 세팅을 위한 도구까지 다양하게 갖춰야 한다. 요즘에는 LP 청소기도 여럿 나와 있다. 이쯤 되면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용하기 위해 앱을 설치하고 설정해 NAS의 음원을 스트리밍 재생하는 것이 요즘 사람들에게 더 쉬울 것 같은데, 의외로 쉽게 LP를 들을 수 있는 묘수가 있다. 바로 풀 오토매틱 턴테이블이다. 모든 고민을 다 해결한 풀 오토매틱 턴테이블은 그야말로 턴테이블에 대해 아무 것도 몰라도 LP를 충분히 들을 수 있게 해 준다.



이번에 소개할 풀 오토매틱 턴테이블은 렉코드(REKKORD) 오디오의 F100P다. 먼저 렉코드 오디오는 독일 장크트 게오르겐에서 수작업으로 제품을 만들며, 그곳에서 제품을 만든 지 100년이 다 되어 간다고 한다. 동사는 F100에서부터 F110, F300, F400까지 여러 단계의 풀 오토매틱 턴테이블 제품과 M500, M600 일반 턴테이블을 만드는 턴테이블 전문 브랜드다. 그 외에 LP 클리닝 머신과 클리닝 액체, 카본 브러시도 만들고 있다. 그리고 오랜 역사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부품의 99%가 바로 인근 지역에서 만들어지고, 이 모든 부품, 모든 나사 및 모든 스프링은 최고의 음질을 달성하기 위해 여러 작은 단계를 거쳐 조립되고 세심하게 조정된다고 소개하고 있다. 


F100은 동사에서 가장 저렴한 입문기로, F100과 F100P의 차이는 포노 앰프가 내장됨과 아님의 차이다. 물론 F100P가 포노 앰프 내장. 풀 오토매틱 턴테이블답게 F100P는 그야말로 세팅해야 할 것이 하나도 없다. DC 12V 어댑터를 연결하고, 달려 있는 RCA 케이블과 접지 케이블을 앰프 또는 액티브 스피커에 연결하면 설치는 끝난다. 재생도 스위치를 스타트에 두면 알아서 플래터가 회전하고 톤암이 옆으로 움직이고 아래로 내려가 LP 위로 카트리지의 스타일러스가 내려가며 음악을 재생한다. 반대로 스톱에 두면 톤암이 올라가고 옆으로 이동하며 플래터가 멈춘다. 게다가 재생이 끝나면 알아서 톤암이 올라가고 옆으로 이동하며 플래터가 멈춘다. 또한 리프트 스위치가 있어서 재생 중간에 톤암을 움직여 원하는 곡 위치에 내리게 할 수 있다. 오디오 테크니카의 AT3600L MM 카트리지가 미리 톤암에 부착되어 있는데, 이 카트리지는 가격이 얼마 안 되는 ATN3600L 스타일러스만 교체하면 되기에 실수로 망가트려도 안심. 



F100P는 우리가 생각하는 턴테이블의 모습을 하고 있고, 플린스의 소재도 익숙한 압축 목재로 되어 있고, 더스트 커버도 갖추고 있다. 또한 벨트 드라이브 턴테이블이며 33 1/3, 45rpm 두 가지 속도로 회전한다. 플래터는 중량감 있는 알루미늄 소재로 되어 있으며 프레스 방식으로 제작되었고, 고무 매트가 포함되어 있다. 스틸 팁 볼 베어링을 사용한 초저질량 알루미늄 톤암은 제작할 때부터 침압과 안티스케이팅이 맞춰져 있고, 탄소 섬유 강화 헤드셸에 카트리지가 미리 세팅되어 부착되어 있다. 7인치 싱글 음반용 어댑터도 포함되어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이제 막 아날로그를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제품이며, 완전 자동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소리의 완성도는 결코 입문의 수준이 아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 특유의 아날로그적인 맛은 정말 유려하게 펼쳐지며, 알찬 분해력과 넓은 스테이지 능력은 확실히 기대 이상으로 들려준다. 엔트리 제품들이 텅 빈 저역을 들려주고, 오히려 아날로그적인 색채감이 부족한 건조함이 느껴질 때가 많은데, 이 근사한 독일산 턴테이블은 그와는 완전히 상반된 아날로그적인 우아함이 가득한 소리를 들려준다. 아래로 쭉 내려앉은 저역과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운 중음의 유려함, 그리고 깨끗하게 올라가 주는 고역 등 엔트리의 풀 오토매틱 턴테이블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스테이지를 만들어 준다. 엔트리 턴테이블 시장도 어느덧 묘하게 닮아 있는 모양새에 비슷비슷한 사운드로 브랜드만의 특별함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렉코드 오디오의 이 제품은 자신만의 능력과 성능을 확실히 보여 주며, 뛰어난 가성비의 제품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엔트리 턴테이블의 시작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제품이 탄생했다.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가격 65만원   구성 벨트 드라이브, 풀 오토매틱   속도 33, 45RPM   포노 앰프 탑재 

카트리지 오디오 테크니카 AT-3600L   크기(WHD) 43×13×36.5cm   무게 5.4kg